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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숲을 걷다

격동의 20세기 말 나라도, 나에게도 크고 많은 일 들이 벌어진 해였다. 세상에 대한 고민을 혼자 다 짊어진 것처럼 고뇌하고 번민하고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것이 젊음의 특권인 것처럼 세상이 모두 슬퍼 보였고 부질없어 보였고 그래서 고뇌하는 시인(詩人)이고 싶었다 사색하는 철학자(哲學者)가 꿈이었던 시절 빛바랜 일기장을 꺼내어 기억속의 습작이라기엔 유치하고 미숙한 얘기들을 모르는 친구에게 부끄럽게 건네며 멋쩍은 미소로 조심스레 친구의 반응을 지켜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하지만 글자들이 곰팡이가 되어 없어지는 것 보다 다시 잃었던 감성을 더 시들어버리기 전에 물을 주고 매직잉크를 뿌려 살려내고 싶은 감정들 어언 40여년의 시간 동안 묵혀둔 ..
격동의 20세기 말
나라도, 나에게도 크고 많은 일 들이 벌어진 해였다.
세상에 대한 고민을 혼자 다 짊어진 것처럼
고뇌하고 번민하고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것이 젊음의 특권인 것처럼
세상이 모두 슬퍼 보였고
부질없어 보였고
그래서 고뇌하는 시인(詩人)이고 싶었다
사색하는 철학자(哲學者)가 꿈이었던 시절

빛바랜 일기장을 꺼내어
기억속의 습작이라기엔
유치하고 미숙한 얘기들을
모르는 친구에게
부끄럽게 건네며
멋쩍은 미소로
조심스레 친구의 반응을 지켜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하지만
글자들이 곰팡이가 되어 없어지는 것 보다
다시 잃었던 감성을
더 시들어버리기 전에
물을 주고 매직잉크를 뿌려
살려내고 싶은 감정들


어언 40여년의 시간 동안 묵혀둔
항아리 뚜껑을 열고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짜고, 떫고, 시큼털털한
세련되지 못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언어들을
세상 밖으로 꺼집어 내본다
시를 쓰는 동안 모든 사물을
시인의 눈으로 보기 시작하니
그저 스쳐지나가는것도 아름다워보이고,
행복해 보이고
유심히 들여다 보게 되는
새로운 시각과 오감을 가지게 되었음을 감사한다

뚜껑을 열지 않았다면 아무도 모르게 증발되어 없어질
한낱 꿈
모든 게 시어가 되고 시가 되는 것을
그래서 시인은 순수하고
마음의 창이 깨끗해야 함을
영롱한 맑은 영혼의 소유자가 되어야 함을

누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내 꿈을 재생하고 싶다
내 시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성장이 되고 발판이 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고 보람이 될 것이다
엄지인

내 꿈은 언제나 시인이었다
꿈을 잃고 살던 수년간
늦었지만 나를 찾는 공부롤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전)농업회사법인 케이푸드뱅크 대표 역임
현) 여의도 항아리 갈비탕 운영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